기획부터 봉사까지

이번에는 제가 2022년에 남양주 청년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두 번째(첫 번째는 다다음 글에 나옵니다^^)로 마음에 들었고, 2024년 현재에는 가장 애정이 가는 봉사 중에 하나인, 진접 광릉숲 대축제 한글 사랑 캠페인 봉사입니다.

지난번 중간 평가회 이후 가장 잘 된, 정말 청년 봉사단이 주도한 그런 기획 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이번 편은 할 말이 많이 생각이 나네요.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시작~

진접 광릉숲 대축제 한글 사랑 캠페인은 주임님의 활기찬 공지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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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 광릉숲 대축제는 남양주 3대 축제 중 하나라고 불린다는데요, 사실 저는 남양주시에 20년을 살았지만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래서 조금 찾아보니, 코로나 때는 안 했더군요.

아무튼 저희가 그곳에 초대를 받았고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주임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태어난 지 1년도 안된 저희 봉사단을 불러준다고 하니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설렜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큰 난관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떤 부스를 운영해야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과제는 청년봉사단원들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진정한 기획 봉사의 서막이 올라갔던 것입니다.

부단장과 다른 단원들과 함께 카톡으로 여러 대화를 나누며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만나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장소는 설빙이었고, 봉사에서 친해진 96년생 남자 또래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노트북을 가져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거의 1~2시간을 얘기했고, 청년 봉사단의 어떤 특색을 살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지만, 저희의 마음에 딱 와닿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다들 지쳐가던 중, 저는 달력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광릉숲 축제가 한글날(10월 9일) 하루 전인 10월 8일에 하는 것을 떠올리고, 한글날이니까, 그냥 한글날 봉사하면 어떨까? 하고 화두를 던졌더니, 단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아마 너무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는 한글날처럼 확실한 주제가 있는 것이 처음 기획 봉사를 하는 저희들에게는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주제가 잡혔으니, 세부 내용들도 잡아야겠죠? 부단장이 힘쓰고 저희가 서포트 해주어서 몇 가지 내용으로 추려졌습니다.

<한글 캠페인 봉사 확정 기획안>

  1. 도안을 따라 내 손으로 만드는 세종대왕님

  2. 과자에 우리 글쓰기

  3. 사또 옷 입고 한글 퀴즈 쇼하기

  4. 한글날 삼행시 백일장 대회 열기

기획안들은 하나하나 남양주시 자원봉사 센터에 물어봐서 사또 분장할 옷과 다른 물품들을 지원받아서 모두 통과가 되어 진행하기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는데요, 한창 영상 편집 등의 일을 하던 부단장이 진접 광릉숲 축제 한글 사랑 캠페인 봉사 포스터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양주시 청년봉사단의 이름이 당당하게 들어있는 모습은 지금 봐도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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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청년 봉사단 광릉숲 봉사 인원 모집 포스터

기획을 마치고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저희는 광릉숲을 가기 위해 남양주시 자원봉사 센터에서 오전 8시 40분에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부단장이 조금(?) 늦어서 9시 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두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다들 준비되어 있던 간식(아마 샌드위치로 기억)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며 기다렸습니다.

광릉숲 축제의 입구쯤에 도착하니 큼지막하게 현수막이 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남양주 3대 축제라고 하는 광릉숲 축제가 얼마나 큰지 감이 별로 안 왔었지만, 큼직한 현수막과 교통 지도하시는 분들, 그리고 축제에 찾아오는 수많은 차들을 보니 슬슬 실감이 되었습니다.

들뜬 마음도 분명 있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는데요, 아직 기획 봉사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큰 축제에 부족해 보이는 준비로 나서게 된다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걱정을 조금 하던 와중에 길도 잘못 들어서 예상 도착시간보다 20~30분 더 늦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길이 일 차선인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오도 가도 못하게 되니 혹시라도 다음에 축제에 가실 분들은 네비를 잘 보시고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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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축제 환영 현수막

축제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다사다난 했는데요, 아무튼 도착했는데, 세상에나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햇빛 아래에 있으면 따뜻했는데, 저희 부스는 그늘에 있고 아무래도 숲이다 보니까 조금 쌀쌀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축제를 즐기기에는 아주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징조였던 것 같습니다.

부스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광릉숲 옆을 따라서 쭈욱 일 열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의 부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했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카페가 있는데, 바로 그 옆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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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던 축제 날씨

부스에서 책상도 펼치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준비한 콘텐츠를 위한 물품들을 정리 해놨습니다. 저희 만의 입간판도 세웠는데, 남양주 청년봉사단 이름이 떡하고 박힌 것을 보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늦게 왔지만 다들 누구라 할 것 없이 신속하게 준비해서 너무 늦지 않게 부스를 개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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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람 캠페인 포스터

사실 부스를 처음 개시했을 때는, 미래를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와봤자 얼마나 오겠어?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남양주 청년 봉사단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부스였고, 광릉숲 축제도 처음이고 행사 내용도 처음이니까요.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이 아주 조금은 그려질 것입니다. 정말 부스가 발 디딜틈 없이 꽉 찼습니다. 저는 훈민정음 책 만들기를 담당했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고 추측해 봤는데, 다른 부스들은 돈을 내고하는 체험 활동이나 굿즈 판매가 대부분이었고, 저희는 봉사이다 보니까 무료로 이런 행사를 진행하니까 부모님들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부스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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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를 이룬 청년 봉사단 부스와 열심히 일하는 나

훈민정음 책 만들기는 세종대왕님과 한글 자음의 도안이 그려진 A4 용지를 저희가 제공해 주면, 아이들이 그 도안을 자르고 원하는 색으로 색칠해서 작은 책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세종 대왕님이 들고 있는 책에는 원하는 글자를 적을 수도 있고, 책을 접을 수도 있게 되어서 나름 입체적이었습니다.

이게 인기가 정말 많았지만, 사실 회전율은 좋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색칠하는데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했기 때문입니다. 가위질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기다리는 아이들, 나중에 오겠다는 아이들을 비롯해서 정말 쉴 틈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떤 아이가 만든 건데, 너무 잘 만들어서(저보다 금손인듯요ㅎㅎ;)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미래의 화가 나 웹툰 작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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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책 만들기

그리고 저의 옆 테이블에서는 과자에 먹을 수 있는 짜는 잼(?) 같은 것을 사용해서 한글을 쓰는 것도 있었습니다. 저는 제 할 일 하느라 바빴지만, 이곳도 저희 못지않게 바빴습니다. 일단 먹을 수 있는 과자(아마 에이스였던 것 같아요)를 비록 1~2개 지만 무료로 준 것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부스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던 기획이 있습니다. 바로 사또와의 한글 퀴즈쇼입니다. 우리 봉사단원들이 사또 분장과 이방원 분장을 하고 직접 준비한 한글 퀴즈쇼를 진행한 것인데요, 옷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일단 이런 분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 잡고, 그리고 두 번 잡아서 확실히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풍선이었습니다! 풍선을 주는 부스는 저희가 거의 유일이나 유이했던 것 같은데요, 풍선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준비한 풍선이 다 동나서 더 이상 진행이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퀴즈를 맞히면 풍선을 주는 구조였는데, 퀴즈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예를 들면 순우리말이 아닌 과일을 고르시오 같은 문제) 사실상 답을 알려주는 착한 저희 봉사단원들 덕분에 누구나 맞추고 풍선을 받아 갔습니다.

기분 좋게 정답 맞히고 풍선 받고, 몰랐던 순우리말도 알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유연하게는 잘 못하는 편인데, 이런 면에서는 부단장이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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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와 이방원 분장을 한 청년봉사단 위브 단원

그렇게 오전이 농담 아니고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위해 부스 문을 닫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광릉숲 축제 아래쪽에 있는 어떤 가게에서 먹었는데요, 입구가 특이해서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식권을 만 원짜리 받아서 봉사 단원들은 무료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걸 주니까 나름 괜찮더군요. 밥은 비빔밥 같은 것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큰 임팩트는 없어서 기억에 없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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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축제 만원 식권

그리고 점심을 먹었으면 커피가 빠질 수 없겠죠! 저는 커피를 잘 안 마셔서 이때 어떤 아이스티 종류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남양주시 자원봉사 센터에서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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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티타임

이렇게 먹고 마시고 다시 오후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오전과 똑같은 것들을 했는데, 오후에도 역시 사람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원래 백일장 형태로 하려고 했지만, 다른 훈민정음 책 만들기나 퀴즈쇼 등을 참여하러 오신 분들에게 한글 삼행시를 부탁해서, 스티커 투표를 통해 상품도 주었습니다.

삼행시 참여자는 아이들도 있고 어른도 있고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투표도 다들 기꺼이 참여해 주시고, 삼행시 하신 것을 보면서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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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캠페인 3행시

원래 부스 운영은 4시까지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준비했던 재료들이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그래서 무려 1시간 빠른 3시쯤에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당연히 청년 봉사단 단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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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청년 봉사단 광릉숲 팀 단체 사진

2022년 남양주 청년 봉사단 최고의 활동

물론 주임님이 도와주신 부분도 있지만,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기획해서 진행했던 첫 기획 봉사였습니다.

정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가 준비한 행사에 참여해 주셨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많이 오신만큼 힘들었지만, 뿌듯한 마음도 동시에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획 봉사에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사실 기획 봉사를 한다고 했을 때는 모두가 막막해 했고, 갈피를 못 잡았지만, 사실 해보니까 생각보다 엄청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각자가 툭툭 던진 아이디어가 어쩔 때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되어서 채택이 되기도 하고, 정말 고심해서 짠 아이디어가 기각되기도 했습니다. 요점은 걸릴 때까지 뭉쳐서 얘기해 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접 광릉숲 축제 한글 캠페인 봉사는 이번이 첫 시작이었는데요, 처음치고 이 정도면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다음에 올라올 2023년 광릉숲 축제 때도 한글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이때는 더 열심히 잘 준비해 갔고, 더욱 뜨거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추후에 올라올 글에 풀어볼 테니 그때를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